[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지난 2011년, 한국가스공사가 향후 20년간 2.1Tcf(약 3억7,000만배럴) 생산하겠다며 추진했던 ‘이라크 아카스 유전’ 사업이 결국 전액 손상처리되고 종료됐다.

약 13억달러(1조5243억, 1달러=1,130원 기준)의 수익을 안겨줄 거라 예상하고 추진했지만 결과는 4,294억원을 투자해 4,271억원의 손실만 입고 사업이 끝났다.

조배숙 의원(국민의당/전북 익산을)이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억8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3억7800만달러, 거의 전액 손상 처리하고 사업을 종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라크 정세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불명확한 상황에서도 2016년 1,900만달러, 2017년 1000만달러를을 계속적으로 투자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2억7,600만달러를 손상 처리하면서 추후 일부 기자재를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판단, 일부 기자재에 대해 손실 처리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이라크 석유부가 GE사와 나시리아 가라프 가스개발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 사업을 접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배숙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MB정부 이후 29개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며 14조9,343억원을 투자, 이중 5조2,627억을 회수해(회수율 35%) 손실(손상)액이 9조6,71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자원개발로 인해 앞으로 갚아야 할 이자만 2조 7,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 결과 2016년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25%에 이르고, 6,7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조배숙 의원은 “이라크 아카스 유전 사업에서 드러난 것처럼 가스공사의 무분별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는 가스공사의 재무 건전성을 크게 악화시킨 주범”이라며 “MB정부에서 추진했던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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