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국내 풍력발전단지에서의 피해는 없는 가운데 향후 국내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등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형 통합안전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재 풍력발전기 제작시 지진에 대한 안전기준은 평지에 설치된 경우만 기준으로 하고 있어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지진피해에 대한 노출이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풍력발전단지에서 특별한 사고가 발생하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 지진때는 무사했지만 향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통합안전기준의 필요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 설치되고 있는 풍력발전기는 IEC 규격 등을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문제는 IEC의 지진대비 안전규격은 평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를 대상으로 만든 기준이어서 산악지형에 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하는 국내 여건상 적합하지 않을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풍력산업협회의 관계자는 “IEC의 지진관련 제작기준이 풍력발전기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 기준은 평지에 설치했을 때의 풍력발전기를 대상으로 지진에 의한 안전여부를 체크하는 과정만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입지조건과 풍황자원 등을 고려해 현재까지 설치된 대부분의 풍력발전단지가 산악지형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평지에 설치됐을때의 상황과 틀린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지진에 얼만큼의 피해를 입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태백 풍력발전기 파손 등 풍력발전단지 내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사고를 막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통합기준 마련의 필요성은 여러번 강조되고 있지만 정부에선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풍력발전산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안전성 보장이 필요한 만큼 통합기준 마련을 위한 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풍력업계에서 최근 범정부적으로 풍력발전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통합 안전기준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에 건의한 상황이며 이에 대해 관련부처에서도 풍력발전기 안전성 강화 측면에서 통합안전기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통합기준마련을 위한 논의나 용역 등의 준비는 계획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풍력업계의 관계자는 그동안 통합안전기준은 정부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필요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점이 사실이지만 태백 등 최근 발생한 풍력발전단지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안전기준 확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 해당 의견을 제시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통합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물론 당장 급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지진 등 재난이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건 준비해두는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향후 국내에서 설치될 풍력발전단지의 경우 해상풍력을 제외하곤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넓은 평야지대에 조성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기 때문에 산악지형 지진피해실험도 의무적으로 실시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한 사고사례를 살펴보면 강풍 등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인해 볼트 몇 개에 이상이 생겨도 붕괴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국내지형과 입지조건에 맞는 통합안전기준이 필요하며 사전 제품인증과정이나 최소한 정기적인 풍력발전단지 유지보수 과정에서라도 기본적으로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풍력산업협회의 관계자는 이번 지진을 계기로 통합안전기준을 마련한다면 산악지형 지진에도 안전한 풍력발전기를 만들어내고 오히려 제조업체의 경쟁력도 늘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문제는 미리 대비해도 부족한 부분인 만큼 국내 풍력발전단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세밀하면서도 철저한 통합안전기준 마련이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