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가정상업용이나 수송용 등 LPG사업을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이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PG수입가격이 출렁일 때마다 다른 연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해외 LPG시장에서의 트레이딩 성과에 따라 매년 SK가스나 E1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LPG 이외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주요 사업인 LPG사업 여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 지속 연출되고 있다.

천수답에서 농사를 지을 때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LPG연료사용제한 확대 완화로 인해 RV LPG차량이 2019년부터 출시될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LPG수입사의 우려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PG수입사인 SK가스(대표 최창원, 이재훈)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9월말 현재 매출이 2조9,918억7,500만원으로 전년동기 2조4,115억8,500만원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81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71억4,500만원 대비 36%, 당기순이익은 451억3,700만원으로 전년동기 762억5,700만원 대비 4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선물시장에서 스팟 LPG물량 구매를 통해 중국, 일본 등 해외 트레이딩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와 달리 국제LPG가격 상승 영향으로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정상업용을 비롯해 수송용 등 민수용 LPG와 납사대비 LPG가격 경쟁력도 소폭 낮아지면서 석유화학용 수요도 예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동차 외장 원료로 사용되는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SK가스의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와 SK D&D의 나쁘지 않은 실적이 SK가스의 연결기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말 모건스탠리에 판매한 옛 제일모직 빌딩인 수송 스퀘어 매각 자금이 편입되면서 SK가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8.2% 증가한 4조8,256억700만원, 당기순이익은 1,574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3.7% 증가했다.

해외 트레이딩에서 지난해에 비해 좋은 실적을 올린 E1(회장 구자용)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E1은 9월 말까지 매출액이 2조6,778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4,327억2,100만원대비 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83억1,300만원으로 전년동기 267억5,500만원으로 117.9%, 당기순이익은 453억5,600만원으로 전년동기 345억7,700만원에 비해 31.2% 증가했다.

가정상업용 등 민수용 LPG판매가 103만톤에서 올해 90만9,000톤으로 떨어지고 석유화학용도 51만6,000톤에서 39만8,000톤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 부문에서 지난해와 달리 성과를 이끌어 낸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자회사인 LS네트웍스 실적 개선 영향으로 모회사인 E1의 연결기준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E1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302억1,100만원으로 지난해 2조8,407억원에 비해 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26억2,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40억7,000만원에 비해 무려 34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600억7,5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224억원에 비해 168.2% 증가하는 기염을 발휘했다.
 
난방용 LPG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에 직면해 있지만 LPG수입사의 4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모습의 연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PG수입가격 인상에 따른 국내 LPG가격 조정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수금 문제를 해결한 도시가스를 비롯해 지역난방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인하됐지만 LPG는 가격이 인상돼 타 연료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등 수요는 증가하는데 원료비 변동 요인을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올해 1년동안 좋은 실적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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