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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석유시장 패러다임 변화, 정유사 대응전략은

기사승인 2017.10.16  10: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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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적 경쟁력 자랑하지만 경영환경 녹록치 않아
정제 부문 효율성 증대 및 非석유 사업 확대 필요
원유수입 무관세 적용 등 정부의 세제지원도 시급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직면한 경영환경이 녹록치가 않다. 국가기간산업이면서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성장한 정유산업이 석유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새로운 ‘빅 픽처(Big Picture)’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는 세계 6위의 정제능력(323만4,000 b/d)을 자랑하고 있다. 단위공장별로 보면 SK에너지(울산, 85만 b/d)가 3위, GS칼텍스(여수, 79만 b/d)가 5위, S-OIL(울산, 66만9,000 b/d)이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의 원유정제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하면 단위공장 당 정제능력은 일본이 15만9,000b/d(총 331만9,000b/d, 22개 정유공장), 한국이 61만3,000 b/d(306만4,000 b/d, 5개 정유공장)로 일본의 약 3.9배나 된다.     

   
▲ 단위공장별 세계 원유정제시설 규모 및 순위.
국내 석유소비(276만3,000 b/d)는 세계 8위다. 지난 2016년 한 해 소비량은 9억2,420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63빌딩 385개(1개=240만 배럴),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62개(1개=1,500만 배럴)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양이다.

수송용(휘발유, 경유, LPG, 항공유)과 석유화학산업 호황에 따른 나프타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환경규제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중유(벙커C유) 소비량은 감소추세다.

정유업계는 실물시장을 통해 장기계약 위주(61%)로 원유를 구매해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부분 국영 석유사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 원유 도입량은 하루 295만 배럴로 지난해 총 28개국에서 10억7,811만 배럴을 도입했다. 지난해 원유수입금액은 443억 달러로 국내 총 수입액 4,057억 달러 중 10.9%를 차지했다. 원유수입은 중동(85.9%) 의존도가 높다.

정유업계는 그동안 안정적인 석유 비축에 노력해왔다.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인한 공급부족 이후 1980년부터 단계적으로 비축기지 및 비축유를 확보했다. 국내 석유비축일수(2015년 기준)는 301일(정부 137일, 민간 164일)로 IEA 비축권고일수 90일의 약 3.3배에 달한다.   

정유업계는 국내 소비량의 30% 이상을 수출로 전환하고 있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고도화시설 증설을 통해 경유, 항공유, 휘발유 등 경질유 위주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물량은 2015년 4억7,739만 배럴에서 지난해 4억8,819만 배럴(생산량 대비 43%)로 증가했지만 수출금액은 국제유가 하락(수출단가 하락)에 따라 2012년 541억 달러에서 지난해 264억 달러로 매년 감소해왔다.

수출금액으로는 지난해 국내 주요 수출품목 중 5위를 자랑한다. 지난해 국가 총 수출액 중 석유제품 수출액은 5.3%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물량 증대 시 수출액 3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19.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싱가포르 14.8%, 호주 10.5%, 일본 9.0%, 미국 7.5%, 대만 6.5%, 말레이시아 3.0% 순이다. 

특히 원유도입액(2016년 443억 달러)의 60%를 수출(2016년 264억 달러)로 회수했다. 2003년 26%, 2014년 55%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정유사의 매출액 중 수출액 비중도 급증했다. 2003년 37%에서 2014년 56%, 2016년 54%로 껑충 뛰었다.

세계 석유시장 현황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유가전망(2017.9).
국내 정유산업은 원료(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외부요인에 취약해 수익이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세계 석유시장 현황과 미래 전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국제 석유수요는 신흥국 경제성장 및 전 세계 인구증가 등으로 2040년까지 연평균 0.5%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OECD 국가의 석유수요는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5년까지 전체 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1.0% 증가할 전망이지만 석유비중은 2014년 31%에서 2035년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0월 중반까지는 이란 핵 문제, 시리아 내전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다가 2014년 10월 이후 중동과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 간 치킨게임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저유가가 지속됐다.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OPEC 감산합의 이행이 지속되고 있고 국제 수요 증가 등에 따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41.4 달러에서 올해 1~8월 50.8 달러로 22.7%나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후에도 OPEC 감산 합의 등으로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WTI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배럴당 48.2 달러에서 2018년 4분기 52.3 달러로 연평균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국제 제품가격 및 정제마진 추이.
최근 국제 석유제품가격도 국제유가 상승 및 세계경기 회복으로 상승 추세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016년 배럴당 53.5 달러에서 올해 1~8월 63.0 달러로 17.8%, 국제 경유가격은 2016년 52.3 달러에서 올해 1~8월 62.9 달러로 20.3% 각각 상승했다.

정제마진의 경우 제한적인 글로벌 정제설비 순 증설 및 세계경기 회복으로 상승 추세다. 싱가포르 단순정제 마진은 2016년 배럴당 0.18 달러에서 올해 1~7월 1.30 달러로 1.12 달러, 싱가포르 복합정제 마진은 2016년 4.74 달러에서 올해 1~7월 5.22 달러로 0.48 달러 각각 상승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를 뺀 값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좌우하는 지표다.

대한석유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문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 석유수급 요인 등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유사 영업이익 추이(출처: 대한석유협회).
국내 정유사들은 최근 5년간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롤러코스터 실적을 보였다.

지난 2012년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악화로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4년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2015년부터는 정제마진 호조로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이후 2016년에는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도 증가해 정유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올 상반기는 완만한 유가 상승으로 전년 동기대비 법인 매출액이 26% 증가했지만 정제마진 하락 및 재고평가손실 발생으로 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나 하락했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의 경우 53%나 감소했다.  

석유시장 패러다임 변화 및 대응 전략

   
▲ S-OIL 정유공장 전경.
국내 정유산업은 그동안 규모의 경제 효과, 고도화 시설 증설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높은 수준의 설비가동률을 통한 석유제품 생산의 효율성, 원가절감 등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정유산업의 국내·외적 경영환경이 녹록치가 않다.  

우선 국제 석유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의 한 기고문에 따르면 북미지역 셰일오일과 같은 공급원의 다양화 및 생산량의 증가, OPEC의 석유시장 영향력 약화, 에너지효율 향상,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 감소,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국제 석유시장의 저유가 상황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또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제한되더라도 석유거래의 금융화 현상(투기 및 차익거래) 심화, 생산주기가 짧은 셰일오일과 같은 비전통원유가 국제 석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국내 정유산업의 경영환경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향후 세계 석유수요의 점진적인 증가에 따른 정제설비 규모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지역별로는 상이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지역 정제설비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과 아태지역은 역내 석유제품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정제설비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태지역에서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정제설비 확충이 진행돼 수출지향형 정유산업을 보유한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과 지역 내 석유제품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정유산업의 주요 수출제품인 휘발유 및 경유 부문의 경쟁심화가 예상되고 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기고문에서 “정유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정제 부문의 효율성 증대와 비 석유사업부문 확대를 통한 종합에너지산업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박사는 “석유소비를 상회하는 정제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출시장 확보가 필요하다”라며 “현재와 같이 단순한 석유제품 수출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현지 유통 및 판매시장 진출과 같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정제부문에 집중된 정유산업의 매출 및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정제부문과의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러한 경우 범용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전력·천연가스·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과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배터리 및 충전서비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정 박사의 의견이다.

   
▲ 정유사별 정제능력(출처: 각 사 대한석유협회 제출 자료).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앞으로 수십 년 내 내연기관 자동차(휘발유, 경유)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는 정책들을 최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인식한 듯 쉘, BP, 토탈 등 세계적인 석유메이저들은 사업의 중심을 석유에서 천연가스·신재생에너지로 이동 중이다.   

국내도 미세먼지 문제로 인해 경유자동차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반면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비중이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에서 수송용(휘발유, 경유) 비중이 32.9%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정유사 입장에서 수송용은 큰 시장이다.

이 같은 국내외의 어려운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정유사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어 희망적이다. 이미 정유사들은 경쟁력 있는 원유 도입을 위해 비중동산 원유 수입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등 비 석유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12월 2차에 걸쳐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 해제 이후 국내 정유사 최초로 미국 본토(이글포드)에서 생산된 원유(저유황 경질원유) 200만 배럴을 국내에 들여오는 한편 북해산 포티스, 카자흐스탄 원유 등을 구입하며 도입선을 다변화 하고 있다.

SK에너지 등을 거느리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수년간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올해 1분기에 비 석유 부문 영업이익이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을 초과,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화학·윤활유 사업과 전기차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등 신규 사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설비, 중국 중한석화, 울산 아로마틱스, 넥슬렌, 스페인 ILBOC 등에 약 5조원을 투자하고 이들 사업의 성과가 본격 궤도에 오른 점이 크게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다우케미컬의 고부가 화학사업(EAA)을 인수한다고 밝히는 등 올해도 화학·석유개발·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OIL도 과감한 투자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S-OIL은 지난 8월 최고의 운영효율성과 차별화된 투자전략으로 2025년 영업이익 3조원, 시가총액 5조원을 실현한다는 ‘비전 2025’를 선포했다. 이를 위해 정유사업을 강화하고 화학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규 미래성장 동력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S-OIL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4조8,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잔사유 고도화 시설과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복합시설의 가동용 연료와 수소 제조용 원료로 LNG를 직접 도입하는 계약(15년, 연간 70만톤)을 체결해 원가절감 및 수익성 증대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 중 가장 높은 비율(39%)을 자랑하는 고도화설비를 통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사업 확대 △유류저장사업(울산오일터미널) △윤활유 사업 △혼합자일렌(MX) 공장을 통한 MX와 경질납사 국내 생산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세제 지원 필요

그러나 정유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정유사들의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뒷받침 돼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산업이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업계의 현안으로 세제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먼저 원유 관세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현재 원유수입 기본관세율과 석유제품수입 기본관세율은 각각 3%로 동일하다. 원자재 무세화 방향에 따라 석탄, 철광석 등 필수 원자재에는 0%의 수입관세율이 적용되고 있지만 1차 에너지 공급량 중 41.5%를 차지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원유에는 3% 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뿐만 아니라 정유사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초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무관세를 통해 정유산업 경쟁력를 강화하는 동시에 물가 하락으로 인한 소비자 후생 증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프타 제조용 원유 할당관세 문제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996년부터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2015년에는 나프타 제조용 원유 할당관세율이 1%, 수입나프타 관세가 0%였지만 국내제품 역차별 문제로 2016년에는 나프타 제조용 원유 관세와 수입나프타 관세가 각각 0.5%로 동일 관세율이 적용돼 올해까지 유지되고 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산업의 주원료로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나프타 관세 부과 시 관세 부담만큼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플라스틱, 정밀화학 중간재 등의 가격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전자, 건설, 섬유 등 전 산업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대부분의 국가는 나프타 영세율을 적용하고 있는 한편 미국 셰일 혁명으로 나프타보다 가격이 낮은 에탄올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제품 생산이 증가해 나프타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석유화학사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나프타 관세와 함께 이중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0.5% 할당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나프타 제조용 원유의 할당관세율을 0%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석유제품에 부과되는 교통·에너지·환경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에 따라 ±30% 범위 내에서 탄력세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탄력세율(휘발유 11.37%, 경유 10.3%)은 고유가·저유가 시에도 동일 세율을 유지해 탄력세율 제도의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일 세율을 유지함에 따라 국제유가 및 환율 급등 시 종가세인 부가가치세 증가로 석유가격 불안정이 심화되고 국민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일정기간 고유가 지속 시 자동적으로 세금을 인하하고 유가가 안정될 경우 다시 자동으로 세금을 환원시킬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탄력세율 상시 적용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저유가이지만 향후 다양한 변수로 유가가 변동할 가능성이 내재돼 있기 때문에 정부 세수 부담 등이 낮은 저유가 시에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탄력세 자동 적용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수송연료(휘발유·경유)에 높은 세금을, 발전연료(석탄, 우라늄)에는 낮은 세금을 각각 부과하고 있다. 휘발유·경유가 전체 에너지 세수의 88%나 된다.

이에 따라 1·2차 에너지원 간 가격 왜곡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OECD 국가 중 1차 에너지원(유류)보다 2차 에너지원(전기)이 저렴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OECD 평균대비 1차 에너지 가격은 476달러/toe 높지만 2차 에너지 가격은 743달러/toe 낮은 수준이다. 

발전연료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석탄·원전의 과다 사용으로 급속한 전력화 현상을 유발하는 문제점도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에너지원별 사회적 비용(환경·안전·사회갈등)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분석을 통해 에너지원별 합리적인 세금 부과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세미나 등에서 “발전용 유연탄에 대한 과세는 강화하고 친환경 발전원인 LNG의 세율을 낮추면서 외국사례를 감안해 원전에도 과세해야 한다”라며 “우리나라의 휘발유, 경유 등 수송용 연료의 조세부담율은 전체 에너지 관련 조세수입의 약 88%를 차지해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므로 세수중립이라는 대전제를 유지하기 위해 수송용 연료에 대해서는 과세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수 기자 jslee@tenews.kr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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