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기자는 세계적인 사회·경제·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수소혁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002년에 발간됐다. 15년 전에 발간된 이 책을 애써 3일을 기다려 구입한 이유는 정말로 저자가 예견한대로 에너지의 미래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져 가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요약 내용을 빌리자면 리프킨은 산업시대 초기에 석탄과 증기 기관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마련했듯이 이제 수소에너지가 기존의 경제, 정치,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석연료)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IT기술 등과 융합한 수소에너지의 출현으로 세계 경제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리프킨이 예견하는 에너지의 미래가 지금에 와서 ‘맞다’, ‘틀리다’라고 이분법적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에너지의 미래는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 중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오는 2010년까지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신세대 차량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년까지도 수소연료전지차량의 대량 생산 체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제 막 보급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가 조금 늦춰질 뿐 리프킨이 저서에서 예견한 방향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 과거보다 동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점도 그렇다. 이는 화석연료 부존의 한계성과 기후변화에서 비롯된다.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이 잇달아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고 수십 년 내에 내연기관(휘발유, 경유)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맥킨지는 전기차의 출현으로 오는 2035년까지 전세계 휘발유 수요가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쉘, BP, 토탈 등 세계적인 석유메이저들은 사업의 중심을 석유에서 천연가스·신재생에너지로 이동 중이다. 일본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 수소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중국도 수소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국내도 새정부 출범 이후 석탄과 원전에서 탈피하고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이른바 신에너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한편 수소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과 논의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에너지의 미래는 석유에서 천연가스, 다음으로 수소에너지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견들이 조금씩 현실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러한 변화는 진행형이지만 앞으로 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에너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은 어떻게 에너지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빅 픽처(Big Picture)’를 그려야 하는 시점이다. 올해 창간 19주년을 맞이한 본지도 에너지의 미래를 위해 전문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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