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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②정유·화학산업의 미래 경쟁력 원천 ‘공학인재’

기사승인 2017.08.28  10: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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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화학산업의 미래, 실무능력 갖춘 공학인재에 달렸다
업계 “실무능력 객관적으로 진단·평가할 도구 마련 필요”
미국 등 해외에선 공학실무역량 측정 통해 산업계 인재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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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전 세계 사회·산업·문화적 르네상스를 불러올 과학기술의 대전환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교수(세계경제포럼 회장)가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춘 공학인재 육성과 산학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본지는 총 4회에 걸쳐 실무능력 공학인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화학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공학인재 육성 방향을 조명한다.  

화학공학은 화학산업에만 필요한 학문이 아니다. 대학의 화학공학 교과과정에서 가르치는 반응·분리·혼합·건조·유체역학·열역학·추출·흡수·흡착·공정제어 등은 화학 산업은 물론 섬유·반도체·철강·자동차·조선·우주항공·에너지·자원·환경·엔지니어링·정밀화학 등 수 많은 산업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화학공학 분야의 대표적인 산업으로는 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을 들 수 있다. 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은 국가의 핵심 기간산업이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큰 장치산업으로 첨단기술인력 수요가 많다.
 
비약적인 성장 이룬 정유·석유화학산업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석유제품(휘발유, 경유 등)과 석유화학제품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이다. 국내 정유산업은 세계 6위 규모의 원유 정제시설을 갖추고 세계 5위의 석유제품 수출대국으로 성장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지난해 동기보다 0.4% 증가한 2억2,899만8,000배럴로 2017년 상반기 우리나라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제품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플라스틱, 섬유, 고무, 화장품 등의 기초소재로 활용될 만큼 전·후방 산업효과가 높아 ‘산업의 쌀’로 불린다.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납사(나프타)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에틸렌 생산 기준으로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2015년 기준 수출규모는 378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수출(5,268억 달러) 중 5위(7.2%)를 차지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 S-OIL의 No2 아로마틱 콤플렉스 전경.

경쟁력 강화 및 4차 산업혁명 대응 과제
이처럼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중국·중동의 가스·석탄 기반의 설비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금과 같은 범용 폴리에틸렌 중심에서 벗어나 넥슬렌(필름, 자동차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과 같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9월30일 현행 납사분해설비(NCC)의 국제 경쟁력 유지와 운영관리 서비스사업화 지원 등 5대 핵심전략을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확정·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방안은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이 전기차, 항공기, 드론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고기능성·친환경 첨단소재로 발전하도록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2% 수준에 불과한 화학 연구개발 비중을 2025년 선진국 수준인 5.0%까지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기술개발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O2O)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생산 효율을 추가적으로 제고하고 입체(3D) 프린터와 자율주행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적용되는 탄소섬유복합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첨단화학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및 신산업 진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석유 중심에서 벗어나 에너지·화학기업으로 진화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업계 최초로 스마트 공장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 기존 설비에 센서 등 IT기기를 부착해 정보를 수집·분석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플랜트 시험가동을 마치고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은 올 초부터 4차 산업역명 분야에서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TF를 가동하고 빅데이터, IoT 등을 생산관리, 공급망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정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회장 직속으로 미래전략팀을 신설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바이오에너지 등과 연계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S-OIL은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정유·화학산업은 가장 핵심적인 국가기간산업으로 정유산업과 화학산업을 합치면 내수와 수출 모두 가장 비중이 큰 산업”이라며 “인공지능도 플라스틱·디스플레이와 같은 석유화학 제품이 있어야만 실현될 수 있듯이 4차 산업혁명은 정유·화학산업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학생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실무능력 갖춘 공학인재 필수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기술개발과 함께 공학인재 양성도 필수요소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화학산업이 지능정보를 연결하는 소재, 인포메틱스, 소재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인공지능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성장동력을 이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A 석유화학회사의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실무능력을 보유한 공학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라며 “정부가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공학인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2025년까지 신규 채용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에너지·화학공학 기술자다. 지난 2015년 7,900여 명에서 2025년에는 1만7,000여 명으로 매년 3.1%씩 증가할 전망이다.

정유·화학업계는 공학인재 발굴,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학 졸업생을 채용해도 산업에 대한 이해와 실무능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필시험, 면접시험을 출제하거나 신규직원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유무형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B 기업의 관계자는 “산업계는 대학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적용하는 데 필수적인 산업 이해·분석 능력과 실무역량을 강화해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공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더라도 기업에서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C 기업의 관계자는 “대학교육에서 학습한 성과를 객관적인 검증 툴로 평가하고 수행능력 향상을 유도하기 위한 역량진단·평가 도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공학실무역량을 평가하는 제도가 활성화 돼 있다.    

미국은 1996년부터 공학계열 학부졸업 예정자 및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공학실무 수행평가를 위한 도구로 ‘FE(The Fundamentals of Engineering)’ 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자격제도는 지식암기보다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졸업인증요건 및  미국공학기술인증(ABET) 평가에 활용되는 등 대학 학부교육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미국은 전공학습으로 습득한 지식과 이해능력은 물론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MFT(Major Field Test)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은 대학의 학습 성과를 평가해 교육과정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일반 학습능력과 전공능력을 진단하는 Enade(National Examination of Student Performance)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멕시코도 전문적인 실무를 시작하는 데 요구되는 필수적인 지식과 실무 상황에 그 지식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지를 측정하는 EGEL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공학실무능력평가 제도를 통해 대학에서는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산업계는 전문적인 업무를 위한 직원들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동시에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학교육의 질적 개선과 산업계가 요구하는 실무역량을 갖춘 공학인재 양성을 위해 공과대학 전공생을 대상으로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한 공학실무역량을 평가하는 제도를 오는 2018년 화학공학 분야에 처음으로 도입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종수 기자 jslee@t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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