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냉매가 적용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내수용 자동차에도 친환경 냉매(R1234yf)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의 관계자는 유럽 수출 차량에는 R1234yf를 사용하고 있고 북미로 수출하는 2017년형 모델에는 기존 냉매(R134a)가 아닌 R1234yf를 적용해 판매 중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등은 아직 R134a를 사용해도 환경 규제 기준에 만족하기에 R1234yf로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1일 다음달 출시 예정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차종으로 친환경 냉매 적용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의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상황이 달라져 친환경 냉매 적용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미세먼지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기존 냉매보다 약 10배 비싼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다는 것 그리고 관련 규정이 개편된 것도 아닌데 글로벌 기업에서 이렇게 빨리 기존 입장을 바꾼 의도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렇게 쉽게 바꿀 수 있었던 것을 그동안 바꾸지 않고 있다가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바꾼 것은 결국 전형적인 정부의 눈치 보기로 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친환경 냉매를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생산 비용은 증가 요인이 발생했다. 차량별로 보통 냉매 사용량은 500~900g, 승합차의 경우 최대 1,230g이 충전된다. R134a의 판매가격(1kg)3~4만원이지만 R1234yf30~50만원이다. 따라서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45만원 정도의 인상분이 발생하지만 대량 구매가 이뤄지면 인상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차량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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