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석유나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 다른 경쟁연료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개선되면서 LPG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납사 대체원료로 석유화학공정에 프로판이나 부탄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기 때문이지만 충전, 판매 등 LPG유통시장 수요는 줄고 있어 활로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열병합 등의 시설에서 LPG, 그 중에서도 프로판을 기반으로 한 원료 공급 및 시설개선이 수면 위 또는 수면 아래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환경의 배경에는 셰일가스와 고도화시설을 갖춘 국내 정유사의 정제시설에서 생산되는 물량과 수입되는 LPG가 점차 늘어나면서 LPG가격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화토탈, 포스코, 보령LNG탱크터미널 등과 같이 열량조절이나 석유화학 원료용으로 직접 LPG수입에 나선 곳이 크게 늘어난 것도 공급보다 수요 중심의 LPG산업 환경도 한 몫 거들고 있다.  

LPG소비량이 적은 곳은 비교적 큰 혜택을 누리지 못하지만 산업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등과 같은 LPG사용량이 많은 곳에서는 LPG수입 또는 정유사에서 매월 발표하는 가격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LPG를 공급받으면서 가격 인하혜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관련 업계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SK에너지를 비롯한 정유 및 석유화학사에서 생산한 LPG는 83만1,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76만4,000톤에 비해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부터는 NCC, PX, HOU(중질유분해시설) 등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프로판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게 돼 LPG저장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에서는 난방용 수요가 줄게 된 프로판 가격을 크게 낮출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가스, E1, 한화토탈, 포스코 등에서도 부탄보다 프로판 수입량이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회사가 수입한 LPG는 3월말 현재 162만2,000톤으로 137만1,000톤으로 25만1,000톤이 증가해 18%의 증가율을 보였다.

용도별로는 프로판이 131만9,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97만톤에 비해 34만9,000톤이 늘어나 36%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부탄은 30만3,000톤이 수입돼 지난해 40만1,000톤에 비해 9만8,000톤이 줄어 24%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석유와 LPG가격 결정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한 중동과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주도권 싸움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산량이 많은 프로판으로 한 LPG가격이 비교적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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