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올해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비롯해 기후변화기본계획 및 로드맵 등 에너지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가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전력피크 컷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의경 한국에너지공단 건물에너지실장은 전력피크 컷을 위해서는 분산형전원을 대거 확대하고 수요관리를 통해 수요처 내에서 자체적인 해답을 찾아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대규모 에너지다소비 건축물, 즉 제조공장 건설 시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일정용량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탑다운방식을 통해 피크시간과 비피크시간, 야간과 주간으로 구분해 ESS 등을 도입, 활용하면 전력피크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신규건물·공장 등에 따른 요금체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력피크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빌딩이나 공장에 규모에 맞는 열병합발전소 설비 등을 갖추게 되면 중앙집중형 발전소 신규건설을 회피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분산형전원이 안정화되면 송전선로 건설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 주민피해 등을 줄일 수 있으며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피해 또한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이에 따라 전력피크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다소비시설에 대해 요금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신기후체제 이후 온실가스 저감이 세계적 이슈가 된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중앙집중형 에너지생산설비를 건설하기보다 수요관리를 통한 전력피크를 회피하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열과 신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 등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분산형전원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 온실가스 저감에도 부합하면서 국가에너지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분산형전원이 보다 확대, 정착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김 실장 외에도 많은 에너지 관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열병합발전이 이번 에기본에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차 에기본에서는 입지·환경 문제로 시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규모 집중식 발전설비 공급방식에서 탈피해 발전량의 15%이상을 집단에너지·자가용 발전기 등 분산형전원으로 공급(현재 5%)함으로써 발전시장에도 중소-중견기업 참여기회가 확대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키로 한 바 있다.

또한 발전소를 송전선로 여유부지에 우선 건설하는 한편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최소화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수용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며 다만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이 불가피할 경우 HVDC 등 대안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 분산형전원 공급체계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열병합발전설비의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절약 효과가 인정됨에 따라 배출권거래제 업종에서도 산업단지와 집단에너지로 별도 분리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당시에도 열병합발전은 가장 안정적인 분산형전원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데 있어서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로이터규모 5.0을 넘나드는 강도있는 지진이 잇따르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했으며 안정적인 에너지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은 바 있다. 따라서 또 다시 분산형전원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열병합발전이 재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다만 열병합발전 운영과 관련 초기투자비용을 비롯해 배출권거래제, 열요금 등 산단과 집단에너지 각각의 해결해야할 문제점들을 안고 있어 말처럼 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전력요금체계가 강화되면 정부가 굳이 나서지 않더라도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산형전원 확대에 대해서는 산·관·학·연 모두가 입을 모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 여건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확대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최근 분산형전원의 필요성이 재조명 되는 가운데 관계 전문가 및 업계의 의견이 올해 수립될 에기본에도 반영이 될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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