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되고 있지만 경유차에 대한 선호도가 식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LPG자동차 충전소의 전성시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LPG수요를 견인해왔던 LPG자동차 숫자는 지난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고 지난해 9월 말까지 휘발유차는 25만7,227대, 경유차는 42만7,136대 증가한 반면 LPG차는 6만4,227대가 감소하면서 2015년에 이어 약 8만대 넘는 감소 현상을 보일 것이 유력 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용기와 부탄을 함께 판매하는 겸업충전소 182곳을 포함해 LPG차량 충전소는 총 1,956곳이지만 여전히 신규허가와 허가대기업체가 등장하고 있어 판매물량 감소 상황에서 불가피한 물량 유치경쟁인 앞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LPG수입 및 정유사별 LPG차량 충전소는 SK에너지(SK네트웍스 포함)가 269곳, SK가스 489곳, GS칼텍스 404곳, 371곳, S-OIL 249곳, 현대오일뱅크 137곳 등으로 분포돼 있지만 판매량 감소에 따른 영업부진을 지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으로 실적 추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와 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 제작사에서 다양한 LPG차 개발 및 출시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5년 이상된 렌터카에 대해 일반인들이 소유 및 이용할 수 있는 연료사용제한이 올해부터 완화될 예정이지만 전체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연료사용제한 규제가 추가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탈출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다 수송용 LPG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택시 등 사업용 LPG차량에 대한 감차 등의 정책으로 인해 부탄 수요 감소를 더 부추길 것으로 우려돼 LPG자동차 충전소 전성시대도 사실상 시기가 문제이지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 유력 시 되고 있다.

한 때 수도권 소재 LPG자동차 충전소는 월 평균 1,000톤을 판매하는 곳이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지난 2010년 11월 신규등록 LPG차량이 245만9,155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7년째 감소하면서 약 30% 이상의 수요 감소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LPG차량 충전소는 가격할인을 통한 물량유치 경쟁에 치중할 뿐 LPG차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 및 대책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LPG차 운전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 등과 같은 직접적인 활동이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택시 등 LPG자동차 향후 운명은

지난해 2월 면허 기준으로 등록된 전체 24만8,265대의 택시 가운데 법인택시 8만3,747대, 개인택시가 16만8,518대 등록돼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감차 등의 정책으로 인해 감소가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서 집계한 지난해 2월 기준 전체 등록 LPG차 224만4,246대 가운데 택시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1.06%에 불과하지만 전체 수송용 LPG수요에서는 약 36~40% 안팎의 판매량을 차지고 있다.
이 때문에 LPG자동차 충전소에서 렌터가, 장애인 또는 국가유공자 등의 일반 LPG차량보다 택시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 지자체에서 20년간 공급 과잉된 택시에 대한 본격적인 감차 정책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펼쳐질 계획이어서 LPG자동차 충전업계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매 5년마다 총량산정을 규정하고 있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5조 규정에 따라 서울시가 서울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에서 1만1,831대가 초과 공급돼 있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택시감차위원회를 통해 1만1,831대 초과 공급된 택시를 줄이는데 동의하고 오는 9월1일부터 감차보상을 통해 개인과 법인택시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인 5,300만원, 개인 8,100만원을 감차 보상액으로 결정한 가운데 당초 100대에서 26대 축소한 74대를 올해 감차하기로 했다.
이 같은 택시 감차는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장애인, 국가유공자, RV 및 1톤 화물차 등 일반 LPG차량이 감소하는 것에 비해 LPG자동차 충전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LPG연료사용제한 폐지되나
LPG의 연료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액화석유가스의안전관리및사업법 개정안이 올해 중으로 통과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곽대훈 의원, 이찬열 의원에 이어 윤한홍 의원이 LPG자동차에 대한 연료사용 규제를 삭제하는 내용의 액화석유가스의안전관리및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들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액법 개정안에 따르면 LPG수급상황을 감안한 LPG이용 및 보급 활성화 시책과 지원방안이 포함돼 개정이 추진된다.

현행 액법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 하여금 매년 LPG수급상황을 예측토록 하고 있으나 예측 결과의 활용에 관한 사항은 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PG사용 감소에 따른 휘발유와 경유로의 수급 편중 개선, LPG차량용 연료사용 비중 확대 등 LPG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시책 및 지원방안을 규정해 수급상황 예측 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윤한홍 의원은 “대기질 개선 효과가 뛰어난 LPG차량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의 보급이 본격화될 때까지 선택 가능한 최선의 대안”이라며 “친환경에너지를 육성해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산업부가 LPG차량용 연료제한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지적했었다.

그는 또 “LPG차량 확대 시 대기질 개선은 물론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미세먼지 감축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한 법안 연구는 물론 산업 경쟁력 및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 발굴 및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하지만 LPG차 연료사용제한 규제 폐지를 낙관할 수만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산업부가 LPG차 연료사용제한 완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수송용 연료 가격체계 조정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보고 신중히 검토해 나갈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관련 업계에 틈새시장 확대, R&D 등을 통해 LPG수요 확대를 위해 노력해 달라도 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와 대조적인 세계 LPG차량시장 

셰일가스와 친환경 기조 영향으로 셰계LPG자동차 보급률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2009년까지 세계 1위의 국내 보급률을 자랑했던 우리나라는 세계 4위로 밀려났다.

세계LPG협회에서 발간하는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 Gas’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전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641만대로 전년대비 4.1% 증가해 연평균 9%의 꾸준한 성장세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지역 중심으로 LPG차가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전년대비 7% 증가했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9%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사용량도 각각 6%, 4%씩 증가해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15년 2,641만대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터키는 2015년 말 기준 보급대수 427만대로 보급대수 1위 기록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 LPG자동차 보급률은 2010년 터키에 1위를 내줬으며 현재 터키, 러시아(300만대), 폴란드(291만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인도(220만대)와 이탈리아(214만대)가 각각 5위, 6위의 LPG차 보급률을 보였다.

유럽은 터키, 폴란드, 이탈리아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증가해 전년대비 7% 늘어난 1,866만대 보급돼 세계 LPG차시장의 71%가 유럽지역에서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LPG차 개발 및 보급 확대되나?
 휘발유나 경유를 중심으로 한 내연 기관 자동차 판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전기와 연료전지 등 친환경자동차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실가스 감축과 갈수록 심화되는 도심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독일을 비롯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에서는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경유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고 있어 LPG자동차도 하이브리드카 전성시대가 열릴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각국의 이 같은 추세에 현대와 기아차를 비롯한 해외 자동차사들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연료전지차, 플로그인 차량 개발에 대한 속도를 높이면서 상용화에 나서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LPG차에 대한 개발 및 보급에는 그렇게 높은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친환경 LPG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목을 받고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에서는 Elgas, Springgas 등이 지난 2014년부터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차량을 LPG로 개조해 500여대의 LPG하이브리드 택시를 운행 중이다.

운행 결과 택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기존 휘발유차량에 비해 15% 저감된 것은 물론 연료비 부담도 26% 가량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서 의뢰하고 전재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LPG택시 하이브리드 택시 도입 타당성 조사(2013년 6월14일~11월18일)’ 연구용역 결과에서 따르면 전국에 약 25만대의 택시가 LPG하이브리드로 대체될 경우 약 1조5,227억원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택시 1대당 환경 및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 소재 법인택시가 1,322만원, 개인택시가 1,055만원 비수도권 법인택시가 1,051만원, 개인택시가 1,101만원의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결국 LPG하이브리드 택시를 도입할 경우 택시의 에너지 소비절감을 통한 대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이 기대되고 있어 초기 구입비용과 부품교체 비용이 비싼 점을 고려해 택시 구입 시 정부 보조금 지원 등 후속 대책이 뒤따라야 할 뿐 아니라 관련 업계의 관심과 노력도 뒤따라야 하는 대목이다.

자동차산업은 고령화와 환경규제, IT와 통신기술 발달, 주차 및 교통혼잡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리협정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담해야 하는 등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차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경이나 LA 등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약 1.5~2배 정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친환경차 누적 150만대 보급, 충전 인프라 누적 3,100기 확충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각국의 환경 관련 정책과 규제 대응을 고려할 경우 휘발유나 경유 등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 차량에서 무저공해차량으로 동력원이 전환되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때문에 친환경차시장은 2023년 2,000만대 수준, 약 1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본과 미국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량은 유럽과 중국에서 성장하고 연료전지차량은 2020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 전세계 친환경차시장은 중국 187%, 유럽 26%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108만대로 전년대비 15% 증가했고 연말에는 230만대가 초과 판매될 것으로 예측됐다.

도요타의 경우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를, 닛산과 르노는 전기차,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 중심의 환경차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30종 출시, GM은 플로그인차량과 전기차에 주력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에서도 효율적인 기술, 하이브리드시스템을 통한 경쟁력 확보, 친환경 동력에 포커스를 맞춰 2020년 28개 차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아 나갈 예정이다. 

LPG자동차 충전시장 대책 없나?

지금 당장은 큰 변화가 없다하더라도 LPG수입 및 정유사는 물론 LPG자동차 충전업계가 중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영향으로 인해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가격 경쟁력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LPG차 신규등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과 러시아 등 비산유국에서도 원유 생산감산에 동조하고 사서면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LPG에도 기회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에 대한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가가 오르게 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가격 때문에 LPG자동차의 가격 경쟁력도 그만큼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가 그 배경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전기차 20만대, 하이브리드 82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5만대, 수소차 9,000대 등 친환경차를 2020년까지 108만대 보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휘발유나 경유, LPG차량들이 이들 차량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없이 않아 LPG차 증가로 인해 수요 증가에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자동차사에서 하이브리드 LPG차량 개발 등을 비롯해 다양한 모델의 LPG차를 개발 및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나 경유, LPG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정유사의 경우 여떤 형태의 유종이 판매되더라도 전체 수요에서 받게될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LPG라는 단일 품목에 대한 사업을 영위하는 LPG수입사는 LPG수요와 LPG차량 감소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송용 부탄 수요 감소와 LPG차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LPG수입사와 자동차 충전업계가 앞으로 어떤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해법을 모색해 나갈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부탄충전소시장과 LPG차량 등록 현황은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대인  기자 dicho@t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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