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태 한국환경산업협회 상임부회장

[투데이에너지]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신밧드의 나라 오만은 중동지역 군사 및 경제협력 기구인 GCC(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UAE, 오만) 회원국이며 국가 GDP는 2,200 US$, PPP는 4만 US$ 수준으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는 국가다.

오만은 산유국이기는 하지만 낮은 석유 매장량으로 인해 성장 돌파구를 물류 허브로의 인프라 확장 및 신기술 개발로 설정하고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가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상하수도 및 폐기물 인프라 확보뿐만 아니라 폐기물 자원화 및 환경 신기술 확보를 위해 많은 투자와 연구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만 경제의 핵심을 담당하는 오만석유공사는 2015년 75개 이상의 신기술 개발을 시도했으며 이중 연간 평균 5개 기술을 신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태양광단지‘Amal Solar Steam Generation Pilot’, 수생습지를 이용한 오염수 정화‘Nimr Reed Beds’등이 2015년 오만석유공사에서 세계 최초로 적용시킨 신기술로 각각 미국과 독일의 신기술을 받아들여 오만에서 실용화한 결과물이다. 오만석유공사는 국적에 상관없이 우수한 기술을 연구해 사업화를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의 환경산업체도 제작공정 및 성과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신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오만 시장을 통해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협업이 성공적일 경우 인근 GCC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Shell과 함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국내 환경산업체에서 기존의 오·폐수처리 플랜트에 대한 꾸준한 현지 조사를 통해 현지 지형에 맞는 처리시설을 접목한 설비를 개발·공급해 오만 시장 진출에 성공한 사례도 있어 국내 환경산업체의 우수성이 입증된 시장으로 볼 수 있다.

한국환경산업협회는 오만석유공사와의 면담에서 한국기업의 신기술 및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또한 각 유관기관의 대표 및 담당자도 면담 시 국내 기술의 오만 내 도입 가능여부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가동 중인 Al Amerat 폐기물 매립지를 견학시켜주는 등 한국의 환경산업에 우호적이라는 인상을 깊게 받을 수 있었다.

오만이 요구하는 기술 및 제품분야가 있을 경우 오만석유공사 및 오만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기술교류와 사업 협력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출산율과 유연하게 해외 인재를 받아들이는 중동의 젊은 국가인 오만은 폐기물 현대화 및 상하수도 인프라 설비 확충에도 어떤 GCC국가들 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한국의 환경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국가이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을 바라보고 시장진출을 추진하기에는 우리와는 이질적인 문화와 BS코드, 자국민보호제도, 경쟁 및 협력 기업의 형태 등 난관들이 산재해 있어 철저한 사전조사와 네트워크 확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오만시장에 진출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오만의 수처리 및 폐기물 공사를 담당하는 발주처의 성향은 까다로운 편으로 이미 진출한 기업들이 고전한 사례도 있다. 사업 입찰 전 시공 시 필요한 자재 및 노동력 확보방안 등에 대해 철저한 사전조사를 펼친 후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오만시장은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면 신뢰를 바탕으로 차기 사업에 대한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이므로 발주처와 입찰자 간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향후 오만석유공사 및 오만 유관기관과의 워크숍, 시장개척단, 기술교류회 등을 통해 국내 환경제품 및 기술을 오만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한국환경산업체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해상왕국을 이룩한 오만의 중흥기와 같이 우리 환경산업도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이를 위한 작은 한걸음이 중동의 작은 나라이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고 다른 국가들보다 환경을 더 많이 생각하는 오만 시장 진출로부터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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