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풍력사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풍력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모 기업과 풍력사업권 인수에 관한 본계약 추진에 실패함에 따라 풍력사업을 철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풍력사업을 포기하기 전 모 기업에 1.65MW·2MW·5.5MW급 육상 및 해상풍력발전기 생산 및 사업권을 넘기고 현재 김녕풍력발전단지에 설치·가동 중인 5.5MW 풍력발전기에 대한 운영권도 매각할 계획으로 지난 614MOA를 체결했지만 본계약을 앞두고 진행한 협상에서 최종협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 결과 이를 포함한 총 계약금액은 150억원 규모 정도였으며 현대중공업이 기존에 운영해온 군산 풍력발전기 생산공장도 MOA를 맺은 기업이 임대해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매각이 유찰되면서 군산 풍력발전기 공장은 지게차 등 산업장비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리턴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생산된 풍력발전기들에 대한 국내외에 판매를 완료해 재고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풍력사업을 중단하는 데 큰 장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풍력기업의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기존에 생산해 재고가 남아있던 1.65MW급 등의 풍력발전기들을 국내외 여러 곳에 판매를 진행해 남은 재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사실상 풍력사업을 종료하기 위해 헐값에 대규모로 판매한 상황이며 향후 조성될 예정인 새만금해상풍력발전단지에 대한 2MW급 납품도 모두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에 태백 등 국내에 기존 설치된 현대중공업의 풍력발전기는 기존 현대중공업에서 분사돼 설립된 TS윈드사에서 유지보수 업무를 맡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강원도, 경북 등 국내에서 풍력발전기 설치량 2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TS윈드가 부품조립 및 유지보수 업무를 진행해야할 발전기와 단지 규모는 꽤 많은 상황이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모기업의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기존에 개발해온 우수한 기술력들을 바탕으로 사업권을 인수받아 새만금 해상풍력발전단지에 2MW11대를 납품하는 등 설치확대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협상과정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사업권 인수가 불발됐다라며 이에 현대중공업은 풍력사업 자체를 큰 매각과정 없이 그냥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기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의 경우 TS윈드사에서 군산 풍력발전기 공장에 약 20명 정도의 인원으로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유지보수 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최근 조선산업 침체 등 국내 제조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풍력은 미래를 위해서 안하면 안되는 사업인 만큼 이번 사업권 인수를 통해 전세계 풍력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었다라며 특히 부품·기자재 등 국내 관련기업들의 성장과 친환경에너지 확대에 적극 기여할 기회였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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